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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하성면] 한강을 바라보며 베이비슈와 커피 한 잔, 달콤한강

실낱같은 휴일, 뜨끈한 방바닥에 누워 휴대폰을 손에 놓지 않던 동거인이 말했다. "베이비슈가 먹고 싶으니 베이비슈를 먹으러 가야 할 것이다."어디냐고 물으니 달콤한강이라고 한다. 달콤한강이라... 아마도 나의 출퇴근과 갖은 외근 길을 담당하는 전류리가 아니느냐 물으니 맞다고 한다. 무얼 보았느냐 물으니 릴스 같은 걸 봤다고 한다. 맙소사!회사와 수도권 일대를 오가며 전류리포구 맞은편 1층에 카페가 하나 있는 거 말고 다른 이름을 흘긋 보긴 했지만, 운영을 하는 건지 잘 모를 모양새였다. 어찌했든 나의 '실낱'같은 휴일을 조금 더 여유롭게 즐기고파 미뤄뒀던 그곳을, 긴 연휴가 찾아오자 동거인을 기쁘게 하기 위해 가게 된 것이다.마침 하성면에서 식사를 하고 오던 길이다. 달콤한강 - 경기도 김포시 하성면 금..

간결할 식 2025.02.18

[김포 하성면] 다시 찾은 가짓수 엄청난 밥술집, 통나무집

무척 추운 구정 연휴 첫날, 대설이 기다렸다는 듯이 찾아오고, 그 때문에 도로 여기저기의 사고 소식도 많이 들려와 본가와의 합의 끝에, 고향으로 가지 않고 집에 남아있던 날이다. 동거인과 누워서 명절 음식도 못 먹고 뜬 이 여유로운 시간을 무엇으로 채울까 고민하다가, 지난주 급하게 찾아 들어갔던 감동의 밥집을 다시 가기로 했다. 그래서 요전에 짧게 소개했던 그 통나무집을 이번에는 사진을 더 많이 찍어서 소개한다.영하의 날씨에 길도 많이 얼었지만, 그 밥집도 시골이라 타지에서 많이 찾아오는지 귀성길에 오른 차들이 적지 않았다. 통나무집 - 경기 김포시 하성면 애기봉로806번길 68 (마곡리 633-35) ▼ 지난 소개https://sunkodo.tistory.com/2 [김포 하성면] 밥이건 술이건 하염없..

웅장할 식 2025.02.10

[김포 하성면] 밥이건 술이건 하염없이 놀고먹고 싶은 정 많은 밥집, 통나무집

얼마 전 외근 중에 급히 점심밥을 먹어야 해 들어간 골목길에서, 이것이 술집인지 밥집인지 모를 외관을 발견했다. 바깥에 걸어 놓은 현수막에는 갖가지 메뉴로 밥장사도 하는 곳 같지만, 운영을 하는 것인지 아닌지 모를 수상쩍은 분위기가 나를 압도했다. 하지만 점심을 얼른 먹어야 차질 없이 또 다른 외근을 나갈 수 있기에 무작정 들어갔다.어릴 적 고향에서 자주 드나들던 술집보다 더 나를 압도하는 분위기, 온통 통나무다. 이 정도면 술 마시기에 합격이다. 아, 나는 근무 중이다. 술을 마시지 못하는 처지에 눈물을 숨기고 자리에 앉아 메뉴를 살펴보았다. 통나무집 - 경기 김포시 하성면 애기봉로806번길 68 (마곡리 633-35)   역시나 식사보다는 술을 마시는 것이 좋겠다. 소주를 주문하고 즐겁게 마시다 보면..

웅장할 식 2025.02.09

[김포 구래동] 밤낮없이 속 편한 콩나물국밥이 먹고 싶을 때, 연중무휴 24시 콩시담.

구래동에 건물들이 들어서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을 때, 논밭과 공사장 사이의 한 카페에서 여러 해 동안 카페 아르바이트를 했다. 새벽 두세시 마감을 하고 나면 그냥 들어가기 씁쓸하여 카페 뒤쪽의 24시 콩나물국밥집을 들러 한 잔 걸치고 귀가하곤 했다.휴무까지 겹쳐 사흘째 쉬는 날이던 연휴 첫날, 지난 이틀 동안 먹은 기름진 음식들로 배가 우글거려 그 새벽에 속 편히 안주 삼아 먹던 콩나물국밥이 생각나던 것이었다. 그러나, 열심히 찾아간 국밥집은 문이 닫혀있었고, 절망을 뒤로한 채 시린 손으로 휴대폰을 두들기며 찾은 연중무휴 24시 콩나물국밥집으로 향했다. 하필 연휴에 찾아온 추위가 영화 샤이닝이 생각나는 걸음이었다. 콩시담 전주콩나물국밥24시 -  경기 김포시 김포한강8로 400(구래동 6884-5)..

웅장할 식 2025.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