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결할 식 5

저녁 대신 메가커피에서 와앙 피자 보름달빵 먹기. (메가커피/피자빵)

오랜 노동시간과 잦은 야근으로 저녁이 늦는 나는 이 늦은 시간에 저녁을 먹을 것인가, 오늘은 먹지 말아야 할 텐데, 먹으면 더부룩해서 또 숙면을 취하지 못할 텐데, 와 오늘 힘들었구나 그러니 소주 한잔 해야지, 뭐에 한잔하지. -와 같이 나와의 싸움에서 지는 것이다. 매일이 이런 식이다. 그리하여 오늘은! 카페를 가서 작업을 하자는 다짐을 했다. 퇴근하고 귀가하여 주차하자마자 집에 들어가지 않고 동거인을 불러내 메가커피로 달려간 것이다. 메가MGC커피 김포마산점 - 경기도 김포시 김포한강8로 158 106호 (마산동 650-4)  키오스크 앞에서 저녁 대용으로 무얼 먹을까 한참을 고민한다. 고민하다가 뒤에 손님이 오면 비켜주고, 다시 또 고민하고를 반복한다. 동거인은 점저를 많이 먹었다기에 나만 고르면 ..

간결할 식 2025.03.11

들어선 순간 느지막한 여유를 느낄 수 있는 동네, 코모레비같은 카페, 커피리. (북변동/핸드드립)

(나의 어느 과거) 군 전역과 동시에 아무런 지연 없이 김포라는 도시에 전입신고를 했다. 직장도 연고도 없는 이곳에서 예술을 하겠다며 아등바등 돌아다니며 발품을 팔았다. 발품을 팔았다기엔 적정한 수입이 없는 딱한 신세였지만 보다 값진 공간을 찾아 열심히 꾸렸다. 그 작업실이 있는 동네는 김포가 김포시로 개편되기 전 김포군이었을 시절의 원도심 지역이다. 지금은 허름하고 노후한 건물들이 빛바랜 풍경이지만, 그 백년의 거리의 매력에 한 번 빠지면 몇 해는 빠져나오기 힘들 것이다. 내가 그랬다. 아, 아무튼 그 동네인 북변동에서 여러 해 활동했던 그 시절은 특별한 실패를 맛보았던 값진 경험이다.이런. 이야기가 다른 곳으로 샜다.이번 휴일에도 바쁘게 돌아다닌 동거인과 나는, 지금은 외근으로만 가끔씩 들르는 그 동..

간결할 식 2025.03.02

[김포 마산동: 카페] 궁금했던 왕몽쉘 케이크 먹어보기, 근데 이제 아사이볼을 곁들인, 메가커피 김포마산점.

오랜만에 긴 연휴를 맞은 동거인과 나는 방바닥에 가만히 누워있기가 좀이 쑤시는 것이다. 평소와 같았다면 종일 누워만 있어도 완벽한 휴일이라 여기는 우리였을 텐데, 잦은 야근과 누적된 피로 덕분에 누릴 수 있는 이 여유로운 시간에도 마감이 있다는 것이다. 불안감이 치민다. 일단 집을 나서야 한다. 구정 당일에도 우리 같은 사람들을 위해 영업해 주는 가게가 있다는 것이 바로 행복이다. 메가MGC커피 김포마산점 - 경기도 김포시 김포한강8로 158 106호 (마산동 650-4)   내향인이 좋아하는 구석빼기에 자리를 잡고,   하츄핑은 들어봤지만, 쓰레기(?) 시간은 처음 들어본다. 만화인가 보다.     점심을 거하게 먹고 온 터라 나는 간단히 에스프레소를 마신다. 겨울에는 에스프레소가 너무 빨리 식어서 불..

간결할 식 2025.02.23

[김포 구래동: 카페] 크로플 한 입에, 어! 이곳은 프랑스의 작은 마을인가? 카페 이노빌리에서 해장한 날.

도처에서 기막힌 밥술을 하고 곧장 집에 들어가기 아쉬운 날이다. 오랜만에 도심지에 나왔으니 어디 커피라도 한잔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다.카페를 찾으려, 영하의 날씨 탓에 잠깐 걷다가 빌딩 안으로 들어갔다가 몸을 녹이고 다시 나와 걷다가 들어가기가 반복인데 동거인과 나의 마음에 드는 카페가 잘 보이지 않는 것이다. 한 빌딩에 카페가 여럿 있다는 것은 모순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엔 술을 마시고 들어갈 만한 찻집을 볼 수 없는 현실인데, 오늘은 긴 연휴 탓에 밥술도 일찍이어서 카페를 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운수 좋은 날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과거처럼 술 생활을 한다면 해장으로 카페를 간다는 이 행운은 누릴 수 없었을 것이다. 아침 술이라면 몰라도.  그렇게 빌딩 두어 개를 돌다가 발견한 간판이다. En..

간결할 식 2025.02.21

[김포 하성면] 한강을 바라보며 베이비슈와 커피 한 잔, 달콤한강

실낱같은 휴일, 뜨끈한 방바닥에 누워 휴대폰을 손에 놓지 않던 동거인이 말했다. "베이비슈가 먹고 싶으니 베이비슈를 먹으러 가야 할 것이다."어디냐고 물으니 달콤한강이라고 한다. 달콤한강이라... 아마도 나의 출퇴근과 갖은 외근 길을 담당하는 전류리가 아니느냐 물으니 맞다고 한다. 무얼 보았느냐 물으니 릴스 같은 걸 봤다고 한다. 맙소사!회사와 수도권 일대를 오가며 전류리포구 맞은편 1층에 카페가 하나 있는 거 말고 다른 이름을 흘긋 보긴 했지만, 운영을 하는 건지 잘 모를 모양새였다. 어찌했든 나의 '실낱'같은 휴일을 조금 더 여유롭게 즐기고파 미뤄뒀던 그곳을, 긴 연휴가 찾아오자 동거인을 기쁘게 하기 위해 가게 된 것이다.마침 하성면에서 식사를 하고 오던 길이다. 달콤한강 - 경기도 김포시 하성면 금..

간결할 식 2025.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