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다. 먹어본 닭볶음탕들은 특징이 다 다르지만, 어느 하나 맛이 없을 수가 없다. 때문에 어느 식당을 가던 닭볶음탕은 맛있는 것이다. 다만 국물을 더 먹을 만큼 국물이 자박한가, 얼큰한 맛이 있는가에 대한 선호도가 있다.
해서 오늘은 그간 노리고 있던 동대문엽기떡볶이에서 판매한다는 닭볶음탕을 먹을 것이다. 닭볶음탕이라는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 가맹점에서 출시했다는 과거의 소식을 들었던 거 같아 검색했다. 첫 출시에 대한 정보가 없다. 동대문엽기떡볶이 홈페이지에서도 찾아보고, 챗GPT에서도 물어보고, 모든 인터넷 뉴스와 블로그를 뒤져 보았지만, 엽닭(엽기닭볶음탕)을 언급하는 가장 오래된 블로그 게시글은 2011년에 작성된 것이 가장 초창기다. 그러면 그때 신메뉴로 첫 출시했거나, 어느 한 매장에만 있던 메뉴가 미래에 전국적으로 퍼지기 시작한 게 아닐까 짐작한다. 동대문엽기떡볶이 고객센터(1611-8514)에 전화하여 물어보려 했지만, 상담 시간이 오후 6시까지여서 묻지 못했다. 아무튼.
나는 되도록 매장에서 식사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장거리 운전을 하고 돌아오는 길이기 때문에 아쉽지만 포장을 한다. 닭볶음탕은 최고의 안주이기 때문이다. 음주 운전을 할 수는 없다.
동거인이 미리 땡겨요 앱(app)에서 주문을 했다.
- 동대문엽기떡볶이 김포장기점 - 경기도 김포시 김포한강4로 120 1층 (장기동 1850)
요리가 준비되는 동안 사진을 찍었다.
나는 사실 떡볶이밖에 먹어보지 않았다. 떡볶이 외의 메뉴는 처음인 것이다. 기대한다 엽닭.(엽기닭볶음탕)
매장에서 오리지널 이상의 메뉴를 먹는다면, 나는 아마 저 단무지를 다 먹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포장을 선택한 것이 다행이다.
포장 용기에 담긴 엽닭(엽기닭볶음탕), 엽무지 그리고 혀를 달래줄 써핑쿨 복숭아 맛이 있다. 우리는 오리지널을 먹기로 했다. 나는 사실 엽기떡볶이를 먹을 때면, 덜매운맛이나 초보맛을 먹어도 입으로 습- 스읍- 소리를 낸다. 어릴적 학교 앞 분식집에서 먹었던 맛과 가장 유사한 맵기는 착한맛이다.
동대문엽기떡볶이의 매운맛 단계는 매운맛, 오리지널, 덜매운맛, 초보맛, 착한맛. 이렇게 다섯 가지로 나뉜다. 나와 같은 맵찔이(매운 것을 못 먹는 사람)들은 초보맛부터 맛보는 것을 추천한다.
맵다. 매콤하고 얼큰하다. 앞에 있는 소주잔이 쉴 새가 없다. 먹다 보니 아래에 당면 뭉치가 가득했다. 면을 좋아하는 내게는 희소식이다.
감자와 떡, 당근까지 들어있는 이 가맹점의 닭볶음탕은, 동네 언저리에 자리 잡은 어느 닭볶음탕 맛집에 내놔도 견줄 수 있을 만하다. 매운맛이 자극적이긴 해도 대충 만들어낸 느낌이 아니다. 그래서 이렇게 오래도록 내놓는 메뉴인 것 같다. 가끔 모임이 있거나 특별한 외식이 필요한 날에 알고 있는 닭볶음탕 식당을 찾기도 하지만, 어쩌면 가끔씩 이렇게 간편하게 주문해 먹을 수 있는 동대문엽기떡볶이도 생각날 것 같다.
맵찔이(매운 음식을 못 먹는 사람)인 나를 위해 동거인이 내어준 감자샐러드다. 덕분에 혀를 달랠 수 있었다. 도저히 내일이 휴무가 아니면 먹을 수 없는 이 오리지널 매운맛, 다음엔 덜매운맛으로 먹을 것이다. 하지만, 스트레스가 쌓이면 어쩔 수 없이 오리지널을 찾는다. 오리지널을 먹느냐, 덜매운맛을 먹느냐, 그것은 나의 멈추지 않는 고민이다.
- 동대문엽기떡볶이 김포장기점 - 경기도 김포시 김포한강4로 120 1층 (장기동 1850)
동대문엽기떡볶이 김포장기점 영업시간 ( https://naver.me/xRhuPzYB )
매일 11:30~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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