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빙이라는 브랜드가 런칭된 지 13년이 되는 올해에, 태어나 처음으로 가봤던 설빙에서 이번에는 배달 주문을 해보려 한다. 두 번째로 먹는 설빙의 빙수다. 마침 배달 앱(app)에 배달 쿠폰이 남아 있으니, 나가기 귀찮은 오늘은 배달하기 좋은 날이다.
카페의 음료나 빙수도 배달이 되는 시대라는 것은 여러 해 전부터 풍문으로 듣고는 있었으나, 이런 얼음과자가 배달이 된다는 사실이 아직까지도 낯선 본인이다. 역시 빨리빨리 편리한 시대이고 나라이다.
얼마 전 처음 갔던 설빙에서는 인절미아이스크림설빙에 팥을 추가하여 먹었다. 아주 고소하고 달달한 시간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물론 메뉴 선정인 설빙의 고수인 동거인이 했다. 오늘은 또 동거인이 그렇게 먹고 싶다며 노래를 부른 그 빙수, 잔망루피낭만초코설빙을 먹을 것이다. 이는 평소 고객층에게 두바이초코설빙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름이 어렵다. 잔망 루피 낭만 초코 설빙이라고 띄어쓰기라도 한다면 말이 꼬이지 않을 것 같다. 장망루피낭망초코설빙이나 낭망루피잔만초코설빙이라고 잘못 발음할 수 있으니 천천히 발음하는 것이 좋다. 물론 앱(app)에서 선택하여 주문하니 말을 할 필요는 없다. 불필요한 내 노파심이다
자, 그러면 주문을 시작한다.
- 설빙 김포구래점 - 경기도 김포시 김포한강9로 95 센타프라자 208호 (구래동 6882-6)
주문한지 20분 채 지나지 않았다. 그런데 벌써 휴대폰의 알림이 울린다. 배달 완료.
포장된 보냉백을 보니 공원에 나가 은박 돗자리 깔고 소풍하고 싶다.
예 주인님, 이것은 잔망루피낭만고양이입니다. (?)
이런 말을 하기에 조심스럽지만, 다들 공감할 것이라 믿고 쓴다. 나는 머릿속으로 재래식 화장실은 연상했다. 누구에게 대접한 것도 아닌데 자연스레 눈알이 좌우로 굴려진다. 그러나 맛을 오해하지 말라.
다른 비주얼은 어쩔 수 없지만, 동거인은 저 잔망루피가 새겨진 데코 픽(장식)이 없다며 아쉬워했다. 저 무언가 두른 듯 녹색의 묽은 액체 같은 것은 피스타치오 스프레드다. 소스 같은 것이라고 보면 된다.
보이는 것과는 다르게(?) 맛있다. 단맛이 강한 토핑은 군데군데에 적절하게 박혀 있고, 그 두바이 초콜릿인 듯한 바삭바삭함이 기분 좋은 식감이다.
눈꽃 우유 얼음(하얀 부분)과 초코, 피스타치오 스프레드의 조합이 과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다. 적절히 재밌는 식감이다. 이제부터는 절대 재래식 화장실은 연상하지 마시라.
털빛으로 말의 좋고 나쁨을 판단한다는 사자성어로 이모상마(以毛相馬)라는 말이 있다. 이는 사람의 외모나 사물의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는 것은 잘못임을 이른다. 외모로 사람을 함부로 판단할 수 없듯, 겉모습만 보고 그 속을 들여다볼 수 없듯, 윗면만 보고 잔망루피낭만초코설빙의 맛을 판단할 수 없다. 직접 먹어보고 판단하길 바란다.
그럼 이만 마저 먹겠다.
- 설빙 김포구래점 - 경기도 김포시 김포한강9로 95 센타프라자 208호 (구래동 6882-6)
설빙 김포구래점 영업시간 ( https://naver.me/xdpw3WNz )
화수목금토일 12:00~23:00 (라스트 오더 22:30)
월 정기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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