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지나간 여행들을 돌이켜보면, 이름난 랜드마크나 유명하다는 식당보다 아무것도 없는, 단지 현지인이 생활하는 골목골목을 돌아다니던 기억이 많다. 나는 다양한 사람들이 사는 모양새가 그렇게 궁금하고, 슬쩍 알아보는 것을 좋아한다. 들여다보지 않고 눈길만 둬도 사람들이 불쾌해할 수 있는 외모이기 때문에 적당히 선을 지켜야 하는 것도 항상 고민이다.긴 연휴를 맞았던 설에, 동거인과 기분 좋은 식사와 디저트를 하고 그냥 귀가하는 것이 아쉬워 집에서 기다릴 야옹이들을 뒤로한 채 근처 시골 골목을 운전하여 들어갔다.설 연휴라 차량 통행도 적고, 타지에서 고향으로 온 차들이나 간간이 보이는 것이, 덕분에 이리저리 고개 돌리며 골목을 도는 일은 아주 즐겁다. 그렇게 3-40분 여가 지났을까 석탄리에서 눈에 익은 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