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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하성면] 지나가다 들른 로컬 매장이자 한국 농촌 체험 스튜디오, 벼꽃농부

나의 지나간 여행들을 돌이켜보면, 이름난 랜드마크나 유명하다는 식당보다 아무것도 없는, 단지 현지인이 생활하는 골목골목을 돌아다니던 기억이 많다. 나는 다양한 사람들이 사는 모양새가 그렇게 궁금하고, 슬쩍 알아보는 것을 좋아한다. 들여다보지 않고 눈길만 둬도 사람들이 불쾌해할 수 있는 외모이기 때문에 적당히 선을 지켜야 하는 것도 항상 고민이다.긴 연휴를 맞았던 설에, 동거인과 기분 좋은 식사와 디저트를 하고 그냥 귀가하는 것이 아쉬워 집에서 기다릴 야옹이들을 뒤로한 채 근처 시골 골목을 운전하여 들어갔다.설 연휴라 차량 통행도 적고, 타지에서 고향으로 온 차들이나 간간이 보이는 것이, 덕분에 이리저리 고개 돌리며 골목을 도는 일은 아주 즐겁다. 그렇게 3-40분 여가 지났을까 석탄리에서 눈에 익은 큰 ..

[김포 하성면] 한강을 바라보며 베이비슈와 커피 한 잔, 달콤한강

실낱같은 휴일, 뜨끈한 방바닥에 누워 휴대폰을 손에 놓지 않던 동거인이 말했다. "베이비슈가 먹고 싶으니 베이비슈를 먹으러 가야 할 것이다."어디냐고 물으니 달콤한강이라고 한다. 달콤한강이라... 아마도 나의 출퇴근과 갖은 외근 길을 담당하는 전류리가 아니느냐 물으니 맞다고 한다. 무얼 보았느냐 물으니 릴스 같은 걸 봤다고 한다. 맙소사!회사와 수도권 일대를 오가며 전류리포구 맞은편 1층에 카페가 하나 있는 거 말고 다른 이름을 흘긋 보긴 했지만, 운영을 하는 건지 잘 모를 모양새였다. 어찌했든 나의 '실낱'같은 휴일을 조금 더 여유롭게 즐기고파 미뤄뒀던 그곳을, 긴 연휴가 찾아오자 동거인을 기쁘게 하기 위해 가게 된 것이다.마침 하성면에서 식사를 하고 오던 길이다. 달콤한강 - 경기도 김포시 하성면 금..

간결할 식 2025.02.18

[김포 하성면] 다시 찾은 가짓수 엄청난 밥술집, 통나무집

무척 추운 구정 연휴 첫날, 대설이 기다렸다는 듯이 찾아오고, 그 때문에 도로 여기저기의 사고 소식도 많이 들려와 본가와의 합의 끝에, 고향으로 가지 않고 집에 남아있던 날이다. 동거인과 누워서 명절 음식도 못 먹고 뜬 이 여유로운 시간을 무엇으로 채울까 고민하다가, 지난주 급하게 찾아 들어갔던 감동의 밥집을 다시 가기로 했다. 그래서 요전에 짧게 소개했던 그 통나무집을 이번에는 사진을 더 많이 찍어서 소개한다.영하의 날씨에 길도 많이 얼었지만, 그 밥집도 시골이라 타지에서 많이 찾아오는지 귀성길에 오른 차들이 적지 않았다. 통나무집 - 경기 김포시 하성면 애기봉로806번길 68 (마곡리 633-35) ▼ 지난 소개https://sunkodo.tistory.com/2 [김포 하성면] 밥이건 술이건 하염없..

웅장할 식 2025.02.10

[김포 하성면] 밥이건 술이건 하염없이 놀고먹고 싶은 정 많은 밥집, 통나무집

얼마 전 외근 중에 급히 점심밥을 먹어야 해 들어간 골목길에서, 이것이 술집인지 밥집인지 모를 외관을 발견했다. 바깥에 걸어 놓은 현수막에는 갖가지 메뉴로 밥장사도 하는 곳 같지만, 운영을 하는 것인지 아닌지 모를 수상쩍은 분위기가 나를 압도했다. 하지만 점심을 얼른 먹어야 차질 없이 또 다른 외근을 나갈 수 있기에 무작정 들어갔다.어릴 적 고향에서 자주 드나들던 술집보다 더 나를 압도하는 분위기, 온통 통나무다. 이 정도면 술 마시기에 합격이다. 아, 나는 근무 중이다. 술을 마시지 못하는 처지에 눈물을 숨기고 자리에 앉아 메뉴를 살펴보았다. 통나무집 - 경기 김포시 하성면 애기봉로806번길 68 (마곡리 633-35)   역시나 식사보다는 술을 마시는 것이 좋겠다. 소주를 주문하고 즐겁게 마시다 보면..

웅장할 식 2025.02.09

[김포 구래동] 밤낮없이 속 편한 콩나물국밥이 먹고 싶을 때, 연중무휴 24시 콩시담.

구래동에 건물들이 들어서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을 때, 논밭과 공사장 사이의 한 카페에서 여러 해 동안 카페 아르바이트를 했다. 새벽 두세시 마감을 하고 나면 그냥 들어가기 씁쓸하여 카페 뒤쪽의 24시 콩나물국밥집을 들러 한 잔 걸치고 귀가하곤 했다.휴무까지 겹쳐 사흘째 쉬는 날이던 연휴 첫날, 지난 이틀 동안 먹은 기름진 음식들로 배가 우글거려 그 새벽에 속 편히 안주 삼아 먹던 콩나물국밥이 생각나던 것이었다. 그러나, 열심히 찾아간 국밥집은 문이 닫혀있었고, 절망을 뒤로한 채 시린 손으로 휴대폰을 두들기며 찾은 연중무휴 24시 콩나물국밥집으로 향했다. 하필 연휴에 찾아온 추위가 영화 샤이닝이 생각나는 걸음이었다. 콩시담 전주콩나물국밥24시 -  경기 김포시 김포한강8로 400(구래동 6884-5)..

웅장할 식 2025.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