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긴 연휴를 맞은 동거인과 나는 방바닥에 가만히 누워있기가 좀이 쑤시는 것이다. 평소와 같았다면 종일 누워만 있어도 완벽한 휴일이라 여기는 우리였을 텐데, 잦은 야근과 누적된 피로 덕분에 누릴 수 있는 이 여유로운 시간에도 마감이 있다는 것이다. 불안감이 치민다. 일단 집을 나서야 한다. 구정 당일에도 우리 같은 사람들을 위해 영업해 주는 가게가 있다는 것이 바로 행복이다.
- 메가MGC커피 김포마산점 - 경기도 김포시 김포한강8로 158 106호 (마산동 650-4)
내향인이 좋아하는 구석빼기에 자리를 잡고,
하츄핑은 들어봤지만, 쓰레기(?) 시간은 처음 들어본다. 만화인가 보다.
점심을 거하게 먹고 온 터라 나는 간단히 에스프레소를 마신다. 겨울에는 에스프레소가 너무 빨리 식어서 불편한 감이 있다. 하지만 아직 맛없는 에스프레소를 접해본 적은 없다.
아, 요새 에스프레소를 판매하지 않는 커피숍이 많이 보이는 것이 개인적으로 슬프다는 의견을 적는다.
동거인이 이것을 주문한 덕분에 처음 들은 단어다. 뭐가 또 유행인가 싶었다. 정체도 몰랐으니 의미를 찾아본다.
아사이 볼(açaí bowl)의 기원은 아사이 나 치젤라(açaí na tigela)라고 한다. 사발에 담긴 아사이라는 뜻이다. 하와이의 서퍼가 서핑 도중 더위를 식힐 겸 에너지를 보충할 때 먹는 디저트다.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 인근에서 자라는 야자수 열매인 "아사이베리(Acai Berry)"가 주재료다. 서양에서는 블루베리, 라즈베리, 크랜베리와 함께 베리(berry)류다.
흙이나 분필 같은 크리미한 맛이 난다고 알려져 있는 반면에, 암 예방 효과가 있다거나, 사람의 백혈병 세포를 죽인다거나, 유해 단백질, 콜레스테롤 수치도 낮춰준다고 한다. 그래서 보통 그래놀라나 시럽, 과일과 함께 곁들여 먹는다. 한국의 빙수와 유사한 디저트처럼 보이는데, 더 건강식인 것 같다. 이는 위키백과와 "데일리 푸드앤메드"의 기사를 참고하여 정리했다.
달다. 미친 듯이 달아서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당신이 누적된 피로와 쌓인 업무를 놓지 못하고 찬물로 세수하며 연명하는 삶을 산다면, 이 몽쉘 케이크를 추천한다. 따라서 나도 삶을 연명하며 긴급한 당 충전이 필요될 때 이를 섭취함으로써 업무능력을 높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스무디 같은, 아이스크림 같은 식감이다. 이가 시려서 과일이나 그래놀라와 함께 와그작 씹어 먹진 못한다. 그래서 녹여먹는다. 당도가 높지 않아 건강 디저트로서는 제격인 것 같다. 아니, 사실 몽쉘 케이크를 먹은 뒤에 먹어서 그런지 단맛을 느낄 수 없다. 내가 당부하고 싶은 것은, 몽쉘 케이크와 아사이볼을 함께 먹지 말라는 것이다.
메가커피를 자주 이용하는 편이 아니다. 연휴를 맞아 방문한 메가커피에서 이 정도의 퀄리티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심지어 이렇게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디저트를 맛볼 수 있는 것은 놀라울 지경이다.
몽쉘 케이크(5,300원), 메가베리 아사이볼(3,900원), 에스프레소 도피오(2,000원)을 합하여 이용할 수 있는 할인까지 하니 8천원 정도에 이 한 접시를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카페를 나와서 귀가하는 길에 동거인에게 어떻게 이 값으로 이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냐며 연신 감탄했다. 삭막하고 우울한 시국인데, 새삼 세상 좋아졌다는 말도 나오게 한다.
- 메가MGC커피 김포마산점 - 경기도 김포시 김포한강8로 158 106호 (마산동 650-4)
메가커피 김포마산점 영업시간 (https://naver.me/GCvphj0r)
월화수목금토 08:30~22:30
일 09:00~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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